“팬들 질타에 담긴 메시지를 헤아려야 한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15일 오전 서울 잠실구장 구내식당에서 제43주년 창단기념식을 열었다. 고영섭 대표이사, 김태룡 단장, 이승엽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 약 85명이 모여 다가오는 2025시즌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고영섭 대표이사는 “2024년은 여러 악재 속에서 나름대로 성과와 성적을 거둔 한해였다. 하지만 저희는 그 성과와 성적에 비해 팬들로부터 많은 아쉬움과 질타를 받았다. 그 아쉬움과 질타를 그냥 넘겨서는 안 된다. 그 안의 메시지를 잘 헤아린 뒤 2025년도 변화와 혁신의 밑거름으로 삼아야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최근 10년간 3번의 우승, 7차례 코리안시리즈에 진출한 명문팀이다. 우리의 목표와 눈높이가 타 구단과 같을 수는 없다. 우리 스스로도 그들과 같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명문구단의 일원으로서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또한 우리의 행동, 플레이 하나하나에서 남다름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고영섭 대표이사는 계속해서 “첫째, 명문구단다운 경기내용으로 팬들의 마음을 다시 사로잡아보자. 치열함, 끈기, 역전. 소위 ‘허슬두’, ‘미라클 두산’이라는 우리 브랜드의 자산을 다시금 팬들의 뇌리에 각인시켜주시길 부탁한다”라며 “이 부분은 길게 말하지 않겠다. 지난해 팬들로부터 받았던 많은 질타는 이 부분을 향해 있다. 어떻게 변화해야 할지 여러분 모두가 잘 아시리라 믿는다. 여러분이 새롭게 만들 2025년 버전 ‘허슬두’와 ‘미라클 두산’다운 플레이를 기대해본다”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둘째, 우리 구단은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최고의 마케팅 서비스를 준비하겠다. 10개 구단 중 넘버원 마케팅 구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동원할 것이다”라며 “이미 알고 계신 바와 같이 저희는 새로운 BI와 유니폼을 공개했다. 또한 세계적 기업 아디다스와 공식 후원 계약을 맺어 새로운 동행을 시작한다. 지난해 최고 히트 상품이었던 ‘망곰’의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올해도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팬들이 열광하도록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고영섭 대표이사는 끝으로 “명문구단 일원이 가져야 할 사회적 책임에 관한 것이다. 여러분은 더이상 여러분 개인이 아니다. 두산 베어스 선수, 직원으로서 팬들이 사랑해주는 만큼 더 큰 책임을 느껴야 한다. 무엇을 해야 하고, 또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지 우리 스스로 잘 아시리라 믿는다. 두산 베어스 일원으로서 프라이드를 갖고 생활해주시기 바란다. 바카라사이트
2025년 여러분의 멋진 활약을 기대한다”라고 끝맺음했다.
3년 계약의 마지막 해를 맞이하는 이승엽 감독은 “오늘 이 자리에서 선수단 여러분들에게 딱 두 가지만 말씀드리겠다”라고 운을 떼며 “첫째, 올 한해 팬들에게 승리 이상의 감동을 선사하자. 팬들이 열광하던 두산 베어스는 허슬, 그리고 미라클로 대표된다. 경기가 끝나는 그 순간까지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는 끈질김을 되살리자. 우리가 포기하지 않는다면 팬들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팬들에게 미라클의 감동을 되살려주자”라고 말했다.
이어 “둘째, 우리 모두 시끌벅적해지자. 왁자지껄한 더그아웃은 끈끈한 팀 분위기의 상징이다. 동료들을 목청껏 응원하면서 팀을 하나로 묶어달라. 더그아웃의 활력은 그라운드의 무한한 동력으로 이어질 것이라 확신한다”라며 “나 역시 선수단에게 약속하겠다. 여기 있는 모두를 편견 없이 지켜보겠다. 경기에 나갈 자격은 단 하나. 팀 승리에 더 보탬이 될 선수다. 여기 있는 모두가 그라운드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코칭스태프는 무한한 경쟁 구도를 형성해 우리 두산 베어스를 강하게 한층 더 만들 것이다. 뜨거운 한 시즌을 함께 만들어가자”라고 외쳤다.
데뷔 처음으로 주장직을 맡은 ‘152억 포수’ 양의지는 “처음으로 두산 베어스 주장 맡게 됐는데 감회가 새롭고, 책임감이 무척 크다. 우리가 2024년 열심히 했지만, 많은 분들에게 질타도 받고 욕도 많이 먹었다. 그 많은 아픔 속에 우리는 2025년 강해져 있을 것”이라며 “새로운 코치님들, 스태프들, 선수들과 함께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두산 역사를 만들어갈 한 페이지를 넘기는 거 같다. 프런트와 코치님들, 선수들과 소통을 많이 하면서 주장으로서 열심히 선수단을 이끌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다음으로 신임 코칭스태프 소개 시간이 마련됐다. 니무라 토오루(2군 총괄코치), 오노 카즈요시(2군 투수코치), 임재현(1군 작전코치), 박석민(1군 타격코치), 김재현(2군 작전/주루코치), 조중근(2군 타격코치), 서예일(2군 수비코치) 코치가 나란히 도열한 가운데 니무라 코치가 대표로 “내 목표는 2군 선수들을 1군에 올려서 잘 싸우게 하는 것이 목표다. 이승엽 감독님이 빛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신인 및 육성선수 대표로는 1라운드로 뽑힌 내야수 박준순이 나섰다. 은퇴한 김재호의 등번호 ‘52’를 새기고 등장한 박준순은 “많은 관심과 기대 속에 입단했는데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